“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요. 파이브가이즈를 먹어본 사람과... 아직 그 기름진 운명을 모르는 사람.”
서울역 파이브가이즈 치즈버거 먹방 후기
갑자기 버거가 미치도록 땡기는 날이 있잖아요. 그냥 평범한 수요일이었는데, 제 뇌가 갑자기 '치즈'를 외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저는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파이브가이즈...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튀어 나올 것 같은 그곳. 사실 처음 가봤는데요, 들어가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고기 냄새에 이미 제 이성은 버거한테 고개 숙였습니다. 어쩌다 보니 치즈버거를 받아들고, 사진을 찍고, 한 입 베어무는 데 성공했어요. 그리고 그다음은...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이야기랍니다.
목차
입구부터 기름 냄새 뿜뿜, 첫인상은 어땠나
서울역 파이브가이즈에 도착하자마자, 문도 열기 전에 코로 느껴지는 ‘진심’이 있었습니다.
그 특유의 패티 굽는 냄새, 감자튀김이 기름에 찰랑이는 소리... 이건 음식을 뛰어넘은 경건한 의식 수준이었어요.
뭔가 샤워도 하고 와야 할 것 같고, 양치도 두 번 해야 할 것 같은 그런 예감적인 냄새랄까요?
인테리어는 미국 동부 느낌 충만한 빨강-흰색 타일과 오픈 키친.
근데 줄이... 와... 월급날 ATM 줄인 줄 알았어요. 파이브 가이즈는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 캐주얼 햄버거 체인으로, 햄버거와 감자튀김, 핫도그 등 간결한 메뉴와 커스터마이징(맞춤형 주문) 서비스로 유명합니다.
1986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제리 머렐과 재니 머렐 부부가 설립했으며, 브랜드명은 그들의 다섯 아들에서 유래했습니다. 메뉴는 단순하지만 토핑을 15종류중에 고를수 있어요.
치즈버거 해부학: 고기, 치즈, 그리고 감자
일단 포장을 열자마자 마주한 비주얼에 ‘와, 이거 진짜 햄버거 맞아?’ 싶었어요.
그냥 미국 영화 속 그 버거처럼 포장지에 기름이 자필 서명을 남기고 있었고요.
두툼한 패티가 두 장, 그 사이에 미끄덩하게 녹아든 치즈, 양파와 토마토, 양상추는 약간 쑥스러운 듯 얼굴을 내밀고 있었죠.
구성 요소 | 특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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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티 | 기름기 좌르르, 입에서 사르르... 육즙파티 |
치즈 | 미끄럼틀 수준의 녹는 맛, 혀에 들러붙음 |
감자튀김 | 껍질째 튀긴 미국식, 바삭함보다 기름의 승리, 기름은 피넛쓴다나요. 오늘의 감자는 강원도 평창감자 |
가격은 약간 눈물, 포만감은 약간 눈물
자, 이제 현실을 직시해야죠. 이 치즈버거, 1.49만 원. 후덜덜... 솔직히 카드 긁을 땐 웃었지만, 결제창 닫고 나서 눈물 찔끔났어요. 근데... 그 비싼 가격이 어쩐지 이해는 가요. 뭐랄까, 한 입 먹고 나면 '아 이건 단순한 햄버거가 아니다' 싶은 존엄한 존재감이 있달까요?
- 가격: 가성비보단 감성비에 가깝다
- 양: 버거 하나로 배불러도 정신은 더 먹고 싶다
- 재방문의사: 당연히 있음. 근데 월급날만요
미국 감성 풀충전, 매장 분위기는?
서울역 파이브가이즈 매장은 미국 드라마 배경에서 툭 튀어나온 느낌이었어요.
빨간색 타일, 흰색 벽, 오픈형 주방에서 쉼 없이 고기 굽는 소리.
“안녕하세요!” 하고 외치는 직원분들의 활기찬 인사에 반사적으로 허리 펴고 자세 정돈했네요.
물론 자리 맡기까지는 한 번의 줄서기 의식을 치러야 하지만, 인테리어 하나만큼은 진심이었습니다.
공간 요소 | 느껴지는 분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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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벽 디자인 | 미국 90년대 다이너 스타일 |
조명 | 밝고 따뜻한, 약간의 포토존 느낌 |
음악/소리 | 치익~! 지글지글~! 침샘 자극하는 그 소리 |
이거 진짜 줄 서서 먹을 맛임?
대답은... 음... Yes. But. 줄이 없는 파이브가이즈는 파이브가이즈가 아니에요.
그만큼 인기가 많고, 그만큼 기대도 큰 곳이니까요.
근데 줄을 설 때, 내 뒤에 30명쯤 서 있을 때부터는 '내가 왜 이걸 먹겠다고 이러고 있지?'란 생각이 한 번쯤 스쳐가요.
하지만 딱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이걸 위해 줄을 섰지..." 하게 됩니다.
- 입장 대기: 약 15~30분 (체감은 1시간)
- 대기 중 심심하지 않게 인테리어 구경 가능
- 먹는 순간 대기 시간 리셋됨 (기억 안 남)
총평: 버거가 날 길들였다
파이브가이즈는 그냥 햄버거집이 아니었어요. 이건 하나의 경험, 하나의 감정이자 철학이었죠. 버거 하나에 이 정도의 감정이입을 해본 건 처음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글 쓰면서 군침이 돌아요. 제 인생 햄버거 리스트에 확실히 올라갔고, 재방문은 당연한 선택. 단, 지갑 상태 확인은 필수라는 점, 잊지 마세요.
- 맛: 4.4/5, 치즈 녹는 거 실화임?
- 분위기: 미국 그 자체, 인스타용 조명 인정
- 가격: 다시 말하지만, 월급날 추천; 서울역3층 왕버거 쿠폰이 있었는데
기름의 깊이가 다릅니다. 그냥 육즙 정도가 아니라 거의 육즙에 수영을 하는 느낌이에요. 치즈와 패티의 일체감이 남다릅니다.
혼밥 천국입니다. 다들 버거 먹느라 정신이 없어요. 누구도 누구를 신경 쓰지 않죠. 오히려 혼자 온 사람이 더 많았어요.
그냥그래요, 땅콩기름에 튀겼다는데, 특이함
오전 11시 전에 가면 비교적 여유 있어요. 주말보다 평일이 훨씬 낫고요. 점심시간 딱 걸리면 한 시간 대기는 기본입니다.
현재로선 강남점도 있고 여러군데 확장중이에요.
오늘도 이렇게 버거 하나에 인생을 맡긴 사람의 기록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파이브가이즈 치즈버거, 단순한 끼니를 넘어서 입과 마음을 모두 만족시켜준 그 한 끼였어요. 혹시 여러분도 기름과 치즈에 위로받고 싶은 날이 있다면, 주저 말고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드시고 나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나도 조련당함"이라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