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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맛집

광안리 쿠타팜 테라스 방문 후기: 광안리 여행

by 경운 2025. 4. 4.

 

광안리에서 여행에서 만난 작은 발리, 쿠타팜테라스. 한낮의 햇살 아래, 공간과 음식이 어우러진 감성을 담아본다.

1. 쿠타팜테라스의 첫인상: 공간의 매력

광안리 쿠타팜테라스에 다녀온 날, 마음이 따뜻해지는 감성을 글로 남기고 싶었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쿠타 비치를 컨셉으로 한 다이닝 펍이라는 말에 끌려, 한낮에 문을 열고 들어섰다. 햇살이 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며 나무로 꾸며진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광안리의 바다가 창밖으로 보이며 이국적인 정취를 더했다. 발리의 열대적인 기운이 이곳에 스며든 듯, 들어서는 순간부터 여행을 떠난 기분이 들었다.

 

은은한 조명은 공간을 부드럽게 감쌌고, 나무 톤의 가구와 어우러진 인테리어가 따스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손님이 많지 않아 한산함이 더해졌고, 그 여백 속에서 이곳의 매력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니, 햇빛에 반사된 물결이 반짝였다. 광안리의 낮과 발리의 정취가 만나는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었다. 발리에 가본 적 없는 나조차, 이 공간에 앉아 있으면 그곳의 따뜻한 바람을 상상할 수 있었다.

 

직원들의 다정한 미소와 세심한 배려가 분위기를 더 아늑하게 했다. 테이블 위에 놓인 작은 장식품을 바라보며 잠시 상념에 잠겼다. 이곳은 일상에서 한 발짝 벗어나게 하는 힘을 가졌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착각이 들었고, 여유가 공간을 채웠다. 나무로 된 천장과 벽, 그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마치 열대의 숲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광안리의 바다는 잔잔하게 반짝이며, 이곳이 감성을 채우는 공간임을 알려주었다.

 

쿠타팜 광안대교가 멋지게 보인다
걷다보면 광안대교와 함께 올리브영 3층에 보인다
쿠타팜 간판
입간판이 나를 이끌었다.
인도네시아 장식1
인도네시아 장식2
인도네시아 풍의 장식품이 계단에 자리하고 있다
쿠타팜의 내부 인테리어
쿠타팜 전망
식사를 하면서 바다를 볼수있다
쿠타팜 내부조망
시원한 파노라마 광안대교와 광안리해수욕장 조망이 사람을 시원하게 한다
쿠타팜 오픈천장
햇살이 이곳을 통해 들어온다 추운날씨에도 따뜻함을 느낄수 있다
추가 물은 셀프
물이랑 냅킨등 기본비치 물품이다
발리 프로젝트
발리영상을 빔프로젝트로 보여준다
레트로한 턴테이블
LP를 같이 들었으면 좋았는데 장식인듯 합니다
쿠타팜 카운터
꼭 발리에 온것 같다
쿠타팜 실내인테리어
실내인데도 인도네시아 꾸따 비치에 온것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가 인상깊다
쿠타팜 브런치 간판

2. 치킨 렌당: 유래와 맛

그렇게 공간에 푹 빠져 있던 중, 주문한 치킨(아얌) 렌당(른당)이 나왔다. 렌당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미낭카바우(Minangkabau) 지역에서 유래한 요리다. 이곳은 모계 사회와 이슬람 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독특한 공동체로, 렌당은 축제나 결혼식 같은 특별한 날에 준비되던 음식이었다. 고기를 코코넛 밀크와 다양한 향신료로 오랫동안 조리해 깊은 맛을 내는 이 요리는, 시간이 지나며 인도네시아를 넘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음식이 되었다. 전통적으로 소고기로 만들지만, 치킨 렌당처럼 닭고기로 변형된 버전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접시 위에 놓인 치킨 렌당을 맛보았다. 진한 갈색빛을 띤 고기에서 풍겨오는 향신료 향이 코끝을 자극했다. 한 입 먹자 코코넛 밀크의 묵직한 부드러움이 입안을 감쌌고, 매콤함과 달콤함이 조화를 이루며 혀끝에서 녹아내렸다. 닭고기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뼈에서 떨어질 만큼 부드러웠다. 그 맛은 발리의 햇살과 바람을 담은 듯 깊고 따스했다. 한 조각을 더 집어 먹으며, 이 요리가 미낭 사람들의 삶과 정성을 담은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안리의 바다를 배경으로 이런 맛을 즐기니, 발리의 작은 마을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CNN에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로 선정되었다. 페이스북 투표를 통해서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음식 미트우오바(UOVA)
음식을 먹으면서 바다를 관망
광안대교와 미트우오바
음식과 함께 낭만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치킨렌당 미트우오바 투샷
오늘의 메인요리
토핑후레이크
토핑의 재료는 모르겠으나 바삭하고 맛이 일품이다
치킨렌당 커팅
아주 부드러우면서 겉은 바삭 겉바속촉


3. 치킨 렌당 레시피

치킨 렌당을 집에서 만들어보려면 다음과 같은 레시피를 따라 할 수 있다. 재료는 닭고기(500g), 코코넛 밀크(400ml), 레몬그라스(1대),판단잎,월계수잎,갈랑갈(2cm), 카피르라임 잎(3장), 양파(1개), 마늘(4쪽), 생강(1조각), 고추(2개), 강황가루(1작은술), 커민(1작은술), 고수씨(1작은술), 소금(약간), 설탕(1작은술)이다.

 

먼저 샬롯,갈랑갈,캔들넛(마카다미아대체가능), 마늘, 생강, 고추(인도네시아 카베메라판장),타마린드를 믹서에 갈아 페이스트를 만든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페이스트를 볶다가 레몬그라스, 갈랑갈, 라임잎,판단잎,월계수잎을 넣어 향을 낸다. 닭고기를 넣고 겉면이 익을 때까지 볶은 뒤, 코코넛 밀크와 나머지 향신료를 추가해 약한 불에서 1시간 정도 천천히 끓인다. 국물이 거의 졸아들 때까지 조리하면, 깊고 풍부한 맛의 치킨 렌당이 완성된다. 쿠타팜테라스에서 맛본 렌당은 이 전통을 충실히 따르며,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부드러움과 향신료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치킨렌당 커민이 들어가서 카레맛이 난다
조리시간이 꽤걸린다

4. 미트 우오바: 유래와 맛

이어 미트 우오바를 맛보았다. 미트 우오바(Meat Uova)는 정확한 유래가 명확하지 않지만, 퓨전 요리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오바’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어로 계란이라는 뜻이다. 일전에 다뤘던 에그인헬의 이탈리아 버전입니다.

미트 우오바를 한 입 먹어보니, 육즙이 살아 있는 고기와 토마토소스가 어우러져 입안에 풍미가 퍼졌다. 짭짤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감돌아 렌당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두 음식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었지만, 한 테이블 위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창밖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먹다 보니, 음식이 아니라 마음을 채우는 시간임을 깨달았다.

 

미트우오바 유래
짭짤한 맛이 일품이다

 

미트우오바 수란 터트리기
수란같은 계란을 톡 터트렸어요
미트우오바 한스푼
그냥도 먹어보니 맛있다 미트스파게티를 먹는듯한 느낌이었다
미트우오바 브레드
빵위에 올려 먹어도 맛있어요

5. 미트 우오바 레시피

미트 우오바를 집에서 만들어보려면 간단한 레시피를 따라 할 수 있다. 필자의 다른글 에서 참고 하면 됩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해산물이 들어간 우오바를 많이 먹는다. 미국으로 건너가서 에그인헬이 되었다.

 

2025.02.25 - [레시피] - 지옥에빠진계란 레시피: 토마토소스의 천국! 브런치의 왕, 영양만점 30분 요리

6. 마무리: 다시 찾고 싶은 곳

접시가 비워질수록 아쉬움이 커졌다. 치킨 렌당의 마지막 한 입, 미트 우오바의 여운까지, 모든 순간이 소중했다. 쿠타팜테라스는 공간과 음식으로 발리의 꿈을 광안리에 가져왔다. 햇빛 아래 맛본 치킨 렌당과 미트 우오바는 그 유래와 맛으로 나를 먼 곳으로 데려갔다. 이곳에서의 시간은 추억으로 남아, 가끔 떠올리며 미소 짓게 할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며, 다시 오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다음엔 저녁에 와서 광안대교의 야경과 함께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 이곳을 누군가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발리의 정취와 광안리의 바다가 만난 이곳에서 보낸 순간은, 내게 특별한 선물처럼 남았다.

 

 

치킨렌당의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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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시럽을 부어 먹으면 천상의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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